Jasan Story
제 2 화 서울시청유리 이야기
아주 어려서부터 아버님께서 보오미 거울을 만드시는 모습과 항상 유리를 접하고 성장해서 제 인생은 유리와 함께 미래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누구보다 더 유리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유리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려고 합니다.
2007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가업에 참여한지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즐거움 그리고 어려움도 있던 작은 세월이지만, 조금이나마 건축과 유리에 관하여 관심을 갖고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해 줄 수 있는 그 어떤 분을 위해서, “자산유리 이야기”를 알릴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특수한 프로젝트 경험, 이런 저런 프로젝트에 대한 자산유리의 생각, 유리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기술적인 정보를 격의 없이 공유하고자 이 글을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서울시청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삼척동자도 이름은 들어 본 경험이 있을 서울특별시의 신청사 이야기입니다.
서울시청에 대한 디자인, 공간활용 및 공익성 등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리기술 측면에선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기술적으로 앞선 혁신적인 제품을 적용하였고 실제 이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철저한 준비와 기술력을 총력 하였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서울시청 신청사를 최초 설계 시, 턴키라는 제도의 한계로 인하여 유리기능상의 수준이 매우 낮게 설계되어 안타까운 실정이었습니다. 그 무렵, 여러 관공서에서 커튼월 또는 전면유리의 사용으로 에너지 과소비형 건축물이라는 오명의 기사를 장식하고 있던 시점입니다. 당연 서울시 관계자 분들도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었고 세 가지 측면에서 유리가 역할을 해 주어야 했습니다.
- 첫 번째, 전면부 아트리움에 자연환기 외 공조가 없기 때문에 냉방부하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 두 번째, 아트리움 내부에 세계최대 실내녹화인 Green Wall 의 식생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즉, 가시광선이라는 채광이 필요했습니다.
- 세 번째, 커브형태의 입면을 위해서 약 1800 조의 모든 삼각형유리가 정확하게 맞아야 합니다.
저희는 “트리플로이” 코팅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로이코팅(저방사 유리)는 내부의 난방열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는 기능을 구현하는 기능성유리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뜨거운 일사열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이 부재하기 때문에 냉방부하가 큰 건축물에 시공 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기존의 많은 관공서에서 놓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트리플로이” 코팅은 은(Silver) 코팅이 3겹으로 강화되어, 일사열의 근원인 적외선부분을 100%에 가깝게 차단하여 일사열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당연히, 하절기에도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트리플로이” 코팅은 근적외선은 차단하지만, 가시광선영역의 에너지, 즉, 채광을 위한 빛은 대량 투과함으로써 Green Wall의 식생이 광합성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빛을 양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큰 숙제는 정밀하게 약 1800 조의 각 기 다른 규격의 삼각형 유리를 제작하는 것 입니다. 자산유리는 서울시청 프로젝트를 위해서 약 6억원의 설비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그 당시 저희가 보유한 설비로는 삼각형의 자동화 생산이 불가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희 최신 설비는 독일에서 도입되어 독일 엔지니어와 개발협의를 거쳐, 어떤 다각형의 유리도 자유롭게 아르곤 가스 충진과 수직으로 실리콘까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품질보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유리의 물성표현 중 LSG 2.37(Light to Solar Gain, 선택비 : 가시광선투과율 대비 태양열취득율값) 으로 업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유리를 사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렇게, 저희는 서울시청에서 고민하는 3가지 어려움을 해결하였습니다. 더불어, 제품의 규격, 생산정보 및 위치까지 정확하게 시스템에 반영되어, 장기적인 유지보수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자산유리의 통합품질보증시스템(IQD, Integrated Quality Delivery) 시스템의 진가는 여기에서 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글쓴이. 이경수 ( 자산유리 부사장 )